늦팔월의 아침 ◎
/ 우현 김영남
덥다고 너무 덥다고 저리 가라고 밀어 보내지 않아도머물고 떠날 때를 알고 있는 여름은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잠깐 머물다 금새 떠날 것을 알면서도 호들갑을 떨며 아우성을 치던 우리는 언제 그랬냐고 정색을 하며 가을을 반기겠지?
짧디 짧을 가을정취를 느끼기도 전에 그림자처럼 사라질 것을 모르지도 않으면서 마치 가을이 영원히 있어줄 것 처럼 칭찬하다가 언제 떠났는지도 모르고
어느샌가 입김 호호 불면서 또다시 추위를 나무라며 문지방 너머 목 길게 빼고 봄이 오기를 마냥 기다릴 거다.
그러면서 나이만 먹는다고 세월이 너무 빠르다고 투덜거려도 보고 용기없어 하지 못했던 것에 미련도 되씹어 보며 커다란 나이테 하나를 또 끙끙 둘러 메고 앉아 문밖 건너 진달래 붉은 향기 가슴에 밀려들면 혹 서러워 눈물 흘릴지도 모르겠다.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지나 말고 어여 오라고 손짓이나 말지
그냥 혼자 조용히 흐르는 세월.
오면 오는대로 가면 가는만큼 가만히 놓아두고 때를 즐기며 덥던 춥던 깃털처럼 가볍게 하루 또 하루를 즐겨 살아주면 그것이 행복이고 참살이가 아니련가?
망개열매를 따먹고 살아도 이승이 낫다는데 지금 살아 숨쉬고 머무는 여기 산천이 천국이고 낙원이 아니면 그 어드매가 무릉이고 도원인가?
창너머 수세미 꽃에 벌이 드나드는 늦 팔월의 아침이다.
(Late August morning ◎
/ Woo Hyun, Kim Young Nam
Yeoreum, who knows when to stay and leave even if she doesn't push her to go away because it's too hot, is already preparing for a breakup.
We'll stay for a while, and then we'll welcome the fall with a straight face when we've been making a fuss and clamoring even though we know we're going to leave soon, right?
Even before I felt the short autumn spirit, I didn't know that it would disappear like a shadow, and I complimented it as if autumn would last forever, and I didn't know when it left
One day, I will blow my breath and blame the cold again, and I will stretch my neck over the threshold and wait for spring to come.
At the same time, even if you complain that time is too fast just because you're old, you may cry because you're sad that you couldn't see it because you didn't have the courage to see it. If you cross the door and rush into the red-scented chest, you may cry because you're afraid.
Don't want me to pass by quickly, but don't beckon me to come here
It's just the time that goes by quietly alone.
If you go as you come, don't you think it's happiness and true life if you leave it as still as you go and enjoy the time and enjoy another day like a feather that was hot and cold?
It is said that the world is better even if you eat manggae fruit, but is the mountain stream where you
live and breathe now, and if it's not paradise, is it Mureung or Dowon?
It is a late August morning when bees enter and exit the window scrubber flowers.)
2025년 8월 27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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